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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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리무스네] 조각글

마른 손가락이 책장을 넘겼다.가끔 초의 불빛이 약간씩 흔들렸고,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얼굴이 비쳤다.스네이프는 버릇으로 집중할 때는 가볍게 인상을 쓰곤 했다.루핀이 다정하게 웃으며 어깨를 주무르자 스네이프는 성가신 것을 쫓듯 고개를 저었다.

"머리가 많이 자랐는걸.잘라야겠어."
"자꾸 귀찮게 굴거면 방으로 돌아가."

루핀은 스네이프의 불평을 흘려들으면서 그의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 거렸다.스네이프는 다시 책에 집중하기 위해 종이에 코를 박다시피 했지만 루핀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통에 짜증을 내며 책을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지?"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 활자만 들여다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날씨가 좋아.호그스미드에 가서 한잔 하는건 어떨까?"

[ss] 우는 교수님

어린 남자아이가 나무밑에 앉아있었다.책을 읽던 아이는 해가 구름밖으로 나오자 가볍게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들어 빛을 가렸다.
가늘게 뜨인 눈이 언덕너머를 지긋이 응시한다.

릴리!

붉은 머리카락이 보이기가 무섭게 아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릴리.남자애는 그녀에게 다가가려다 말고 멈추어선다.
녹색섬광이 날아들었다.여자애는 힘없이 바닥에 넘어져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그러나 그는 다리가 뿌리박힌듯 움직일 수 없었다.
여자아이는 곧 크게 한번 움직이더니 그대로 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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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한줄기가 스네이프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그는 발작적으로 몸을 일으키더니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속이 울렁거렸다.
온갖 감정들이 목구멍을 타고 치밀어 올라왔다.
욱,그는 후들거리는 손으로 의자를 붙들고 일어서서 몇발자국 떼는가 싶더니 금새 바닥에 엎어져 헛구역질을 해대었다.

한참이 지난 후,벽에 기대어 앉아 숨을 고르니 비로소 사물이 분간이 되는듯 하였다.그러나 아직 정신은 아득했다.
맞은편 거울에 자신이 비추는것을 발견한 스네이프는 질색을 하며 손에 얼굴을 묻었다.
굵은 눈물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얽혀들었다.
바닥에 미처 떨어지지 못한것들은 코끝을 타고 내렸다.
그는 처음에는 어깨만 떨더니 이내 온몸을 들썩이며 짐승같이 꺽꺽대는 소리를 냈다.
입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린 이름은,너무나도 저주스러웠다.이제는 벗어나고 싶었다.그럴때도 되었지.그는 알고있었다.그러나 죄책감은 그를 끔찍히도 속박했다.

[s.s] 드레이코 혼내는 교수님

저녁 연회가 끝난 후 들떠있던 분위기는 차츰 차분해져갔다.취침시간이 되어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평소대로라면 조용하다 못해 섬찟하리만치 고요해야하는 지하감옥이,그날 저녁따라 시끄러웠는데,가장 놀라운것은 그 소음의 주인공이 세베루스 스네이프라는 것이였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걸까.밤중에 침대를 몰래 빠져나와 복도를 돌아다니던 슬리데린 학생 두명이 생각했다.그들은 혹여 필치를 만나 무시무시한 기숙사감앞으로 끌려가는 일을 피하기위해서 몸을 최대한 벽에 밀착시켜 코너를 돌고있었다.그리고 갑자기 들려온 큰 소리에 다시 반사적으로 몸을 숨긴것은,아마 그들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인듯했다.야단을 맞는 학생과 불같이 화를 내는 교수.흔하디 흔한 일이였다.특히,혼을 내고 있는 교수가 스네이프라면 더더욱 그랬다.하지만 두 학생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그것은 풀이 죽어 고개가 바닥에 닿을만큼 숙이고 교수의 꾸지람을 듣고있던 학생이- 무슨짓을 해도 스네이프의 눈밖에 나는일이 없었던,드레이코 말포이였기 때문이였다.

" 내가 몇번을 말했지,드레이코? " 스네이프가 소리쳤다.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끓고 있었다.

" 그건.....그건 제 잘못이 아니였어요... " 드레이코가 들릴듯 말듯하게 대답했다.

스네이프는 화를 억누르려는듯 크게 숨을 한번 내쉬더니,조금 누그러진 태도로 그를 내려다보았다.새하얗게 질린 소년과 눈이 마주치자 교수는 주문을 외워 문을 열고는(그는 정말로,아주 많이 화가 나 있었다.문을 여는 주문을 두번이나 잘못외울정도로.) 턱짓으로 그 안쪽을 가리켰다.

" 들어가라. "

" 교수님,전 정말 아무것도.. "

" 드레이코. " 스네이프가 사납게 말했다.
" 만약 네가 다른 아이들 앞에서 혼나고 싶은게 아니라면 빨리 들어가는게 좋을게다. "

드레이코는 어깨를 축 늘어트린채 교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교수는 문을 닫고 방음주문을 걸어둔뒤에,곧장 책상위에 있던 컵을 들어 물을 들이켰다.그가 컵을 세게 내려놓는것과 동시에,드레이코가 몸을 떨었다.

" 자아,이제 말해봐라.거긴 왜 갔지? 내가 그곳은 위험하니 절대로 가지 말라고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을텐데. "

" 하지만 그자식도,포터도 갔다왔잖아요.지난주에요.혹시 교수님이 모르셨다면.... "

" 알고있다. "

드레이코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기라도 한것처럼 눈을 반짝였다.

" 그래요! 맞아요! 그치만 교수님은 걔가 얼마나 잘난척을 했는지는 모르시잖아요.겨우 거길 다녀오는 정도는 저도.... "
" 멍청한 녀석! "

스네이프가 언성을 높였다.드레이코는 그를 총애해 마지않는 그의 사감교수가 자신에게 한말에 충격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 포터는 그일로 징계를 받았다.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징계를 내리셨단 말이다! 이제 그게 얼마나 위험한 짓이였는지 조금이라도 깨달았니? 죽을 수도 있는일이다.그따위 자존심싸움따위로 그런일을 벌인단 말이냐? " 

" 그래요! 분명 징계를 주셨어요! 그렇지만 저에게도 징계를 내리시진 않으실거잖아요.그렇죠? "

" ............ "

스네이프가 다시 한번 물을 마셨다.숨을 고른 그는 새까만 눈으로 어린 제자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 아니,넌 징계를 받을거야. 내일 날이 밝자마자 교장선생님께 네가 한짓을 말씀드릴거야. 그리고 너때문에 슬리데린은 50점 감점이다. 네 행동을 눈감아준 크레이브랑 고일에게서도 각각 10점씩 감점하겠다.또,이런 위험한 일은 부모님께서도 아시는게 좋을것 같구나.지금 당장 편지를 보낼테니 내일 아침 연회장에서 네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실망감이 담긴 답장을 받아볼 수 있을게다. 이제 그만 돌아가봐라. "

"교수님...!"

드레이코가 당황해 소리쳤다.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 당혹스러움과 배신감에 드레이코의 눈에는 이미 눈물까지 맺혀있었지만,스네이프는 단호하게 그를 문밖으로 내쫓았다.기숙사까지 데려다주지도 않았다.이건 확실히 이상한 일이였다.그러나 드레이코는 그런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다.그에게 가능한 일은 원망스럽게 닫힌 문을 쳐다보다가 눈물을 훔치며 기숙사로 돌아가는것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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